[안경현] '4번같은 7번'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6시 42분


**삼성전 홈런포함 4타점 **최근 5경기 4할 확실한 해결사 "아무도 이 사람을 2할4푼대 7번타자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확실한 해결사로 기억합니다." 얼마전만 해도 OB 코칭스태프는 나 앞에 찬스가 많이 걸리기를 바랬다. 그러나 요즘은 안경현 앞에 주자가 나가면 그보다 더 숨결이 거칠어지며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다. 비록 7번이지만 찬스마다 무시무시한 폭발력으로 타선의 중심을 아래로 옮겨놓은 장본인이기 때문. 지난 28일 잠실경기에서 안경현은 삼성 벤치에게 말 그대로 `눈엣 가시'처럼 비쳤다. 안경현은 3-1로 역전에 성공한 1회말 1사 2,3루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5-1을 만들었다. 5회 2사 1루서 좌익선상 2루타로 3타점째를 올렸고 8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시즌 3호 좌월 1점홈런으로 `피니시 블로'를 날렸다. 이날 4타수 3안타 4타점 포함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에 5타점. 4번 가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빠지고 3번 도 주춤한 형편에 `튼튼한 잇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 OB의 우승 원동력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 하위타선의 대분발을 꼽은 전문가가 많았다. 올시즌도 OB가 상위권으로 진입하려면 하위타선이 살아나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7번같지 않은 7번' 안경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