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이승엽] '우리가 때려야 삼성이 산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6시 40분
**연패탈출 비장의 '좌포결의'
`연패탈출의 고리는 우리가 끊자.'
최근 6연패로 올시즌들어 최악의 슬럼프를 맞고 있는 삼성을 살리기 위해 간판타자 (27)과 (20)이 두손을 맞잡았다.
현재 투-타에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삼성으로선 투수진 불안도 문제지만 극심한 타선의 침묵이 더욱 큰 해결과제다.
29일 OB전까지 7경기 연속 한자리수 안타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타선의 집중력과 득점력이 모두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
여기에는 중심 왼손타자들인 과 의 부진도 큰 몫을 했다.
이 때문에 이들 둘이 받고 있는 연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프로 4년생으로 팀의 대들보로 성장한 은 한경기 한경기가 피를 말릴 정도다.
"공교롭게도 내 타격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팀 연패도 함께 찾아와 몹시 신경이 쓰인다. 다른 타자들이라도 좀더 잘 쳐 줬더라면…."
말끝을 흐리는 이지만 이제 더 이상 남에게 의존할 상태가 아니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2할3푼5리로 부진한 편이지만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에 비해 은 타격 페이스가 좋은 편.
5경기에서 4할을 쳐내며 상승곡선을 긋고 있으나 전반적인 팀 타선의 침체때문에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고졸 2년생인 은 "팀의 연패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인줄 몰랐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삼성이 살려면 , 이 때려줘야 한다'는 말처럼 과연 이들 둘이 위기의 삼성을 구해낼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