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올림픽 V3 비상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6시 36분
**오른쪽날개 오성옥 어깨부상 **매일 근육주사 맞고 개인훈련에만 전념 여자핸드볼의 올림픽 3연패(連覇) 신화창조 전선에 장마구름이 짙게 깔렸다. 핸드볼 여자대표의 오른쪽 날개인 주포 오성옥(26.종근당)이 어깨 부상을 당해 시름하고 있는 것이다. 오성옥은 제2회 국제여자핸드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던 날인 18일 갑자기 어깨근육통이 시작돼 지금까지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 29일 뒤늦게 밝혀졌다. 매일 근육주사를 맞고 있는 오성옥은 훈련에는 일단 참가하고 있지만 슈팅이나 페인트, 수비 등 본격적인 실전 연습에서는 열외돼 홀로 개인훈련에 임하고 있다. 오성옥은 그동안 팀 전력에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해 자신의 부상을 입밖에 내지않고 쉬쉬하고 있었지만 치료를 받는 것과 함께 훈련도중에 열외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오성옥은 화려한 골게터는 아니지만 힘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어시스트가 절묘해 상대방의 수비진영을 흔들어 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오의 총알 슈팅은 파괴력면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녀의 공백은 대표팀에 `있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은 그래도 어깨를 휘두를 정도이지만 대회땐 한숨도 못잘 정도로 통증이 심했어요." 상태가 다소 호전됐다고 설명하는 오성옥이지만 부상으로 인한 득점력 저하는 4개국초청대회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한국팀이 36골을 터트린 중국과의 대결에서 오의 득점은 고작 4골.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한국팀의 37골중 단 2골을 자신의 골에 기록시키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대표팀을 맡고 있는 감독은 오성옥의 부상에 대해 "올림픽 개막 이전에는 완쾌되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내심 오른쪽 윙 자리에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실제로 오성옥의 교체멤버로 이상은(21.진주햄)이 버티고 있지만 파워나 경험면에서 오와는 거리가 있다. 더욱이 이상은은 수비위주의 교체멤버로 공격 선봉에 투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정감독의 얼굴에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림픽 V3 달성은 아마도 오성옥에 드리워진 장마전선이 얼마나 빨리 걷히느냐에 달려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