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파워 체코-조직력 '대충돌'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6시 31분
**독일 - 주전 6명 부상으로 3번째 우승 장담 못해 **체코 - 강팀 연파 사기충천 … 20년만의 V부푼꿈 독일의 조직력이냐, 체코의 파워냐. 내달 1일 새벽 3시(한국시간) 74년 전통의 웸블리구장에서 벌어지는 제10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우승 향방은 정교한 조직력을 앞세운 동구(東歐)의 `신흥 강호' 체코와 화려한 개인기와 파워로 중무장한 `전차 군단' 독일의 한판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76년이후 20년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는 체코는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꺾어 일찌감치 파란을 예고하더니 본선서도 포르투갈 프랑스를 연파, `강팀 킬러'로 급부상한 도깨비팀. 비록 지난 10일 예선 C조 첫경기서 독일에 0대2로 패했지만 러시아전(3대3)서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8강에 오르는 등 실력과 함께 행운까지 따라 선수들의 사기는 높고 팀워크도 정점에 올라 있다. 특히 준결승에서 스트라이커 파벨 쿠카를 비롯, 주전 4명이 경고누적으로 빠졌음에도 국제경기 27게임 무패행진중인 프랑스를 승부차기끝에 6-5로 거뜬하게 제껴 물이 오를대로 오른 상승세다. 반면 72,80년 우승에 이어 3회우승을 목전에 둔 `영원한 우승후보' 독일은 수심이 그득하다. 전력의 중추핵인 위르겐 콜러, 마리오 바슬러, 프레디 보빅, 토마스 헬머, 크리스타안 지에게, 스테펜 프로인트 등 주전6명이 대거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때문. 또 잉글랜드전서 피날레 승부킥을 작렬한 안드레아스 묄러와 스테판 는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그러나 독일은 이러한 어려움속에서도 부상에서 회복한 스트라이커 클린수만의 재가동과 `특급 리베로' 잠머,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서 1골을 넣은 쿤츠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체코의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체코는 현란한 드리블로 `중원을 호령하는' 신예 포보르스키를 정점으로 쿠카, 베르게르, 베흐블 등이 주축이 돼 만만치않은 힘겨루기에 나선다. 지난 76년 유고대회 이후 20년만에 유로(EURO) 결승에서 재격돌하는 양팀. 당시는 전-후반, 연장까지 2-2로 팽팽히 맞선후 승부차기끝에 체코가 5-4로 승리했다. 그러나 저력의 독일과 상승세의 체코가 펼칠 `96 웸블리 승부'는 자욱한 영국의 안개만큼이나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