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폼 분석] 일본 '정보야구' 한국상륙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6시 24분
**비디오 촬영-정찰요원동원 버릇찾기 `버릇을 찾아라.' 국내 도 바야흐로 초정밀의 `정보시대'로 접어들었다. 흔히 버릇이라고 불리는 투수들의 약점찾기가 점점 더 승리의 중요수단이 되고 있다. 비디오촬영이나 정찰요원 등을 통해 버릇을 찾는데 열을 올리지 않는 팀은 거의 없다. 최근 주니치 도 자신도 모르는 투구습관이 부진원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에서도 94년 의 버릇을 이용했다. 투구전 손목이 글러브에서 많이 나오면 슬라이더라는 점을 간파, 직구를 노린 이 홈런을 쳐낸 예는 팀내 유명하다. 버릇은 대체로 일본야구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잘 잡아낸다. 특히 쌍방울 감독은 그 솜씨가 `귀신같다'고 알려져 있다. 버릇의 대표적인 예는 변화구와 직구를 던질때 폼에 차이가 난다는 점. 직구는 폼이 자연스럽지만 실밥을 쥐어야 하는 변화구는 웬지 어색하다. 또 손가락을 최대한 벌려 잡는 포크볼은 글러브가 벌어지게 마련이다. 과거 한화 이상군은 슬라이더를 던질때는 글러브 밖의 왼손 집게손가락이 치켜올라갔고, 쌍방울 박성기는 세트포지션서 글러브를 바깥쪽으로 눕히면 십중팔구 커브였다. OB 은 슬라이더를 던지기 전엔 유난히 손목에 힘이 들어가고, 해태 는 변화구땐 글러브가 벨트밑으로 처진다. 또 OB 은 세트포지션서 1루를 쳐다보면 오히려 견제가 없다. 그러나 이 버릇은 오히려 역이용되기도 한다. 처럼 직구를 던질때 종종 글러브를 벌려 포크볼로 위장한다. 버릇은 알면 대비할수 있지만 그 효과는 다르다. 타격기술이 모자라거나 투수의 속임수, 오히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