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8연승행진 '방망이 폭발'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5시 28분


**누구나 한방 … 상대투수 주눅 역시 팀컬러가 살아나야 하는 법. 쌍방울이 시즌 중반 8연승을 거두며 4위로 뛰쳐나가게 된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타선의 폭발력과 응집력이다. 돌격대는 8연승 기간 동안 게임당 평균 10개의 안타와 7득점을 올렸다. 일단 상대 마운드에 허점이 보이면 끝까지 물고 들어져 넉다운시키는 집요함의 개가였다. 팀의 주력 왼손타선에 1번부터 9번까지 누구나 한방을 때려낼 수 있다는 사실이 상대 덕아웃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쌍방울의 초고속 상승세 배경에는 마운드의 안정으로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 떨어진 것이 주효했지만, 시즌 초반처럼 타격이 살아나며 팀이 제 색깔을 찾은 점이 첫 손 꼽힌다. 8연승 직전 OB에 2게임 연속 완봉패를 당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이달 중순까지 쌍방울이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댄 가장 큰 원인은 타선의 침묵과 응집력 실종에 따른 것이었다. 요즘 쌍방울 타선은 흠잡을데 없다. 주포 와 하위타선의 장거리포 박경완이 버티고 있고, 김 실 김광림 최태원 등 언제든 적시타를 날릴 교타자들이 즐비하다. "타선이 살아나니 무엇보다 작전을 구사할 수 있어 숨통이 트인다"는 감독이다. 그동안 타선의 불발로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한껏 고개를 처든 돌격대의 `폭풍 타선'이 한동안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