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야구는 잘하고 볼일이여∼'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5시 28분
**쌍방울 전주구단에 축전-꽃다발 쇄도 `눈물 나도록 고맙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쌍방울 파이팅.' 지난 29일 쌍방울 전주구단 사무실에 답지한 축전의 내용이다.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파죽의 8연승. 조용하던 전주도 이제는 `돌격대 신드롬'에 사로잡히고 있다. 구단으로 배달되는 격려꽃다발과 케好, 쉴새없이 울려대는 팬들의 축하전화-. 올시즌초 쌍방울이 단독선두로 질주할 때 만해도 이같은 장면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미 작년 초반 깜짝 선두질주를 하다 결국 꼴찌로 시즌을 마감한 `전과(前科)'가 있기 때문이다. `한번 속지 두번 속느냐'는 게 팬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8연승 만큼은 그 무게가 다르다는 걸 전북팬들도 인식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거둔 8연승의 의미는 결코 축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제풀에 나가 떨어질 줄 알았던 돌격대가 시즌 중반인 28일 현재 32승 1무 30패, 3위 해태와는 승차없는 4위로 8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올시즌 뭔가 큰일을 내겠다'는 것을 다들 알아차린 것이다. 지난 28일 전주 해태전이 비로 취소됐지만, 일찌감치 모여든 전북팬들은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게임을 보여달라고 아우성쳤다. 아예 "야구장에 비닐장판을 깔고라도 좋으니 경기를 하라"는 억지도 있었다. 이같은 장면을 지켜 본 쌍방울 직원들 왈. "참말로 야구는 잘하고 볼일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