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육상] 달리기엔 나이가 필요없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8일 16시 26분
**상당수 '30고개' 넘어…'연령파괴' **프로화-첨단 의료기술 한몫 미국육상계에 `연령파괴' 바람이 일고 있다.
96 에 출전할 미국 육상대표팀의 상당수가 `30고개'를 넘은 선수들이어서 이들 `올드파워'의 활약이 주목된다. 지난 24일 애틀랜타에서 끝난 미국 육상대표선수선발전 결과 40개종목에서 3위이내에 든 선수 120명 가운데 30세가 넘은 선수는 무려 34%에 가까운 41명. 310명의 전체 선수단중 30대선수가 단 2명에 불과한 이웃 일본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미국 육상선수들의 이같은 `고령화'의 원인을 전문가들은 크게 두가지로 꼽는다. 첫번째가 육상선수들의 프로화. 현재 미국의 육상이 공식적으로 프로화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막적으로는 실질적인 프로화현상이 눈에 두드러진다. 남자 200m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마이클 존슨(28)은 1년수입이 1백만달러(약 8억원)를 넘는 고소득자이고 여자 100m에 출전할 그웬 토렌스(31)는 한 경기당 5만달러(약 4천만원)의 개런티를 주지않으면 출전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금전적인 `메리트'가 40세가 가까워가는 나이에도 필드에서 뛰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로화에 못지않게 미국 육상선수들의 `연령파괴'를 부채질하는 요인은 첨단 의료기술의 등장.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도로 발달된 의학의 덕분으로 자신의 선수생명을 최소한 10년이상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 미국 육상대표팀 살라자르 코치의 진단이다. 살라자르 코치에 따르면 올해 37세로 전체 미국선수중에서도 `최고 연장자'인 여자 5,000 의 데커 슬레이니는 작년부터 바이오메커닉스 원리를 응용한 컴퓨터치료로 전성기인 27세때의 레이스 폼을 되찾았다는 것. `인간탄환'으로 불리는 칼 루이스(34)도 작년부터 `주치의'의 권유로 미네랄을 함유한 `스포츠드링크'의 섭취를 삼가고 철저한 채식위주로 식사습관을 바꿔 일반의 예상을 깨고 다시 대표선수로 복귀할 수 있는 `몸'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