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춘] 최고의 터프 가이...반칙MVP
기사입력 1996년 06월 28일 15시 21분
**8경기서 27개 "역시 인간 수류탄" `인간 수류탄' (李炅春.27)이 프로축구 최고의 `터프 가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96 라피도컵 코리안리그 1차라운드 8경기서 모두 27개의 파울을 쏟아내 2, 3위의 윤성효(21개) 신성환(20개.이상 삼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반칙왕'이 된 것. 은 지난해에도 아디다스컵을 포함해 31경기에서 68개의 파울을 기록, `반칙 MVP'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의 경고 횟수는 올들어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8개의 경고(아디다스컵 포함)로 일화 박광현(9개)에 이어 경고부문서도 2위에 올랐던 이 지금까지 옐로카드를 받은 것은 단 한번. 그렇다보니 그의 반칙술은 더욱 정교해진다.
밀착 마크시 상대 팬츠를 슬쩍 끌어당기거나 동반 질주시 교묘한 몸의 마찰로 힘의 균형을 흐트러뜨리 기술은 보통이 넘는다. `터프맨' 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
92년 대우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은 94년 신생팀 전북 버팔로로 이적, 베스트 멤버로 활약하며 발군의 투혼을 불살랐다. `인간 수류탄'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였고 `반칙왕'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94년 아시안게임서 비쇼베츠 감독에 의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지난 26일 올림픽대표팀에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이외에 올시즌 터프가이 순위는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
일화 박광현(15개) 포항 장영훈(15개) 손현준(12개) 현대 최영일(11개) 등이 `탑 10'에 모두 포함돼 있다. 올 프로축구판은 지난해보다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전기리그 1차라운드 36게임에서 나온 파울은 총 1천2백71개로 1경기 평균 35.3개. 단순 비교로는 지난해 평균 33개보다 불과 2개 가량 많지만 올 프로전담심판제의 도입에 따른 기대감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만한 숫자다. 이로인해 터프맨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고의성 짙은 파울로 그라운드에서 실려나간 (전북) (일화) 바데아(삼성)가 대표적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