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마술사] 포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8일 15시 04분
**똑같은 패라도 '오픈' 잘해야 고수 "간만에 한번 뜨면 왜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거야?"
"왜 내가 먹을 때는 항상 손님이 없지?"
어느 포커판에서든 들을 수 있는 하수들의 푸념이다.
고수들은 별로 좋지도 않은 패를 가지고 짭짤한 승리를 거두곤 하는데 왜 하수들은 좋은 패를 가지고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못 거두는 것일까?
이유는 한마디로 `실력의 차이'이다. 똑같은 패를 가지고 있더라도 하수와 고수의 게임 운영 방법이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낚시와 포커를 유난히 좋아해서 별명이 `삼봉(三峯)'(포커의 트리플 또는 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바늘 묶음의 종류)인 D증권의 차장 S씨.
"내가 이길 때는 상대들이 모두 도망간다"며 투덜거리는 스타일의 전형이다.
S씨의 대표적 단점 한가지는 그림처럼 카드가 들어왔을 때 숨도 안쉬고 K를 오픈시킨다는 점이다.
그리고는 속으로 `6만 1장 더 오면 전혀 표시 안나는 환상적인 트리플'임을 기대한다. 물론 당연하다. 하지만 S씨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
그림과 같은 카드에서 항상 K를 오픈시켜서는 영원히 고수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K를 오픈시키는 방법:바랄 것은 K와 6이지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오직 6일뿐, K가 오는 것은 큰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액면에 K원페어가 되므로 누구든 K투페어를 예상할 수 있다. 즉 전력이 완전히 노출되어 효과적인 장사를 기대할 수 없다.
6을 오픈시키는 방법:6이 오든 K가 오든 전력이 거의 노출되지 않으므로 양쪽 모두 효과적인 장사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차이점이 바로 S씨가 "장사가 안된다"고 불평한 중요한 이유이며 또한 실력의 차이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