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혜경] 국립극단‘원더미어부인의 부채’주연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7시 53분
**중년에 꽃피우는 연기인생 ** 19C말 귀족사회 풍자로 가정 소중함 일깨워 개성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아온 국립극단의 중견 여배우 이혜경(40). 국립극단이 장충동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하고 있는 영국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코미디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김완수 연출)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 똑같아요. 오스카 와일드가 이 작품을 쓴 1천8백년대 후반인 과거나 현재나 말이에요. 선과 악, 죄악과 순결이 공존하죠. 그 내면을 추구하고 있어요."
`윈더미어…'는 영국 정통의 풍속희곡으로, 당시 귀족사회의 부패상과 문란한 성생활을 시원한 풍자와 해학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작품.
이혜경은 극중 주인공인 윈더미어 부인으로 출연, 극 전체를 감싸안는 연기력으로 적절한 활력과 웃음 그리고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남편과 그의 친구들이 품행이 좋지 못한 얼린부인과 교제를 한다는 풍문 때문에 해프닝이 벌어지죠. 우여곡절 끝에 얼린부인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남편에 대한 오해가 풀어지죠. 재미있는 드라마예요."
이혜경은 충주 출신. 고등학교 재학 시절 에 다니던 언니가 참가한 동아리 연극에 반해 연극연화과에 입학,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대학 졸업 후 현대극장에 입단, 한동안 `백설공주' `피터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 뮤지컬에 빠져 지낸다.
이후 민중극단 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주연급 배역을 맡았다.
28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오후4시. 274-11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