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TV 매니아 동호회’족집게 지적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5시 35분
## 대부분 드라마서 비논리적 실수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수경이가 남자집에 가서 같이 비디오를 볼 때, 남자가 가슴을 만지자고 했죠. 여자는 당연히 안된다고 했고, 장면이 바뀌어서 뒤에서 화면을 잡았는데, 말소리는 계속해서 났지만 화면 속의 인물들은 턱이 전혀 움직이지 않더군요." PC통신망 에 개설돼있는 `TV 매니아 동호회'의 `왕티를 찾아라' 코너에 별별 방송실수 목격담이 다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사극에 맨홀 뚜껑이 등장하는 등의 비논리적인 `왕티'를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이 아르바이트 하는 장면에서 `19,800원입니다' 하는데 계산기에는 22,000원이 찍혀있더군요."(컬러-화이트) "후궁들이 우르르 몰려가는데 맨홀 뚜껑이 보이더군요."(조광조)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1.5'는 왕티 투성이였던 모양. 특히 이 `왕티 메이커'였다. "이 공중전화 거는데 배경에 2002 월드컵유치 로고가 보이데요. 시대배경은 폭동 직후인데…." "폭동으로 이 가게가 불타니까 목발을 짚고 나가는 장면. 왼쪽 다리를 다쳤는데 오른쪽에 목발을 하고, 왼쪽 다리는 계속 질질 끌고 다니는 거예요, 끝까지…." "이 가구를
부수는 장면, 분명히 도자기를 다 부쉈는데 나중에 박영규랑 얘기할 때는
다 정상이더군요." "이 트럭 운전할 때, 멀리서 잡을 때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는데, 클로스업이 되니 안전벨트를
하고 있지 않더군요." 대사나 말이 꼬이는 경우도 많이 지적된다.
"이 딸의 수예숙제를 해주는 장면. 어제 내가 네 숙제 해준다고 아빠한데 꾸중들은거 알아? 다른 애들도 다 그러는데 뭘. 이게 엄마 숙제지 네 숙제야?"(사랑할 때까지) "이 김혜자에게 `거기 있는 아가씨보고
사이다좀 타오래'라고…."(자반고등어) 그런가하면 "산불이 나서 동네청년들이 진화를 하는데 사람들 뒷주머니에 방송대본이 꽂혀있더라"(전원일기), "사극 예고방송을 하는데 배경음악이 `언체인드 멜로디'…"(조광조)라는 관찰도 있다. 말로 먹고사는(?) 아나운서들의 방송실수도 심심찮다.
"아나운서가 `이 잠시후 6시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그러더군요. 지금 7시10분이 넘었는데…." "국회의원 후보들이 거래홍보에 나섰대요. 거리홍보겠죠?" 한 중견 드라마PD는 "방송실수는 예기치 않은데서 나온다"며 "공부를 하기 위해 `왕티를 찾아라' 코너를 찾는 방송인들이 적잖이 있다"고 말했다. < 이승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