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우 하석주]“웃어야 하나…울어야 하나”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5시 07분
## 태극마크 경사…바닥권 팀성적 생각하면 미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올림픽축구팀 최종 엔트리에 24세 이상 와일드 카드로 합류한 (河錫舟.28.부산 대우 MF)의 심경이 엇갈리고 있다. 애틀랜타 입성을 생각하면 더없이 마음 뿌듯하지만 팀을 생각하면 왠지모를 송구스러움이 스멀대기 때문이다. 올시즌 연봉 1억5백만원의 팀내 최고대우를 받으며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은 는 그동안 팀성적 부진에 대한 중압감이 누구보다 컸다. 전기리그 1차라운드 6경기에 출전, 2골을 뽑아냈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보이지 못해 간간이 `국제용'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더욱이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대우가 최근 2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자신 또한 2차라운드를 준비하며 마음을 다잡은 터라 `찬물을 끼얹은'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팀에 마음을 묻어둘 여유가 없다. 국가의 명예가 자신의 두어깨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는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국제용'으로서의 면모를 떨쳐보일 참이다.
"팀에대해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저의 활약이 곧 대우의 명예와도 직결되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
수백명의 프로선수들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3명의 와일드 카드에 뽑힌만큼 한국의 간판선수로서 올림픽 무대를 통해 `월드 스타'로 등극하는 것이다. 94년 미국월드컵부터 줄곧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해 봤지만 올림픽은 처음이라 기대 또한 크다. 나름대로의 임무도 부여받았다. 왼쪽 측면공격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는 `비쇼베츠 전술'의 핵심이기도 하다.
는 "더 큰 선수가 되기위한 기회로 삼고 혼신의 힘을 쏟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