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파르도] 감방서도 사기극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4시 42분
## "외롭다" 신문에 광고…여자 26명 속여 수천달러 챙겨 전직 경찰 마뉴엘 파르도(39)는 마약밀매와 연루된 9차례의 끔찍한 살인으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신세. 하지만 그는 감옥안에서도 26명의 외로운 여성들을 감언이설로 속여 수천달러를 뜯어낸 `능력있는 사기꾼'이다. 미국의 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 최신호에 따르면, 이 청산유수의 철면피는 신문에 외로운 마음을 토로하는 광고를 내 여자들을 유혹했다. `전직경찰이 그만 법을 어겨 사형수 감방에서 최후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정많고 사려깊은 여성과 진실한 관계를 맺기 위해 편지를 기다린다'는 요지의 광고를 낸 것. 광고가 나간뒤 주로 외로운 이혼녀들로부터 열화와 같이 답장이 폭주했다. 파르도가 그들에게 우표살 돈도 없어 답장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면 마음을 빼앗긴 여성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희생자가운데 한명인 오하리오 핀들리에 사는 바바라 포드(46)는 그를 훌륭한 경찰이었지만 불행하게도 마약전쟁에 연루된 피해자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파르도에게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4백30달러를 보냈다. 의 베티 아이헴도 `당신이 내광고에 응답한 유일한 여자'라는 파르도의 달변에 혹해 1천2백달러를 보냈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파르도의 범죄는 포드에게 쓴 편지를 아이헴에게 잘못 보내는 바람에 마침내 들통이 났다. 아이헴은 포드와 접촉을 했고 조사결과 파르도는 무려 26명의 여성들로부터 6개월동안 수천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소의 간수들은 이문제에 관해 전혀 할말이 없다고 말한다. 수감자들이 광고를 내는 것은 불법이 아니고, 여자들 또한 자신이 원해서 돈을 줬기 때문에 법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 파르도에게 마음과 돈을 빼앗긴 바바라 포드는 "파르도의 연기력은 을 탈만한 실력"이라며 혀를 찼다. < 김형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