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日축구계‘월드컵몸살’어쩌나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4시 42분
## 자치단체들 "15곳 모두 경기 치를 수 있게 하라" 공식 요구 일본 축구계가 어수선하다. 2002년 월드컵 축구의 한-일 공동개최에 따른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월드컵 개최도시에 입후보한 15개 자치단체의 거센 반발이다.
비록 월드컵이 `반쪽대회'가 되긴 했지만 15개 도시 모두 "예정대로 경기를 유치해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각 자치단체의 목소리가 공식화, 구체화된 것은 지난 21일.
이들은 의 한 호텔에서 `15개 자치단체 지사와 시장들의 모임'을 갖고 월드컵 출전국을 현행(98년 프랑스대회) 32개국에서 36개국으로 늘릴 것을 유치위원회 간부에게 제안, 경기수 확보에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15개 자치단체에서 모두 개최되도록 끈기를 가지고 실현시켜라"는 엄격한 요구도 덧붙였다. 약 2시간에 걸친 회의를 끝낸 시즈오카현 이시카와 지사는 "공동개최가 된 책임은 묻지 않겠지만 유치위는 전 15개 자치체에서의 개최와 경기수 확보를 위해 전략, 전술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리그위원장인 가와부치 유치위원회 실행부위원장은 "로부터 공동개최를 강요당했기 때문에 말해야 할 것은 말하겠다"면서 36개국 출전안에 동조했다. 한편 유치위측은 경기수 확보책으로 출전국을 늘리는 방법 외에 경기방식 변경과 친선경기시행 등을 검토, 한국과의 협의를 통해 공동개최검토위원회에 제안키로 했다. 경기방식의 경우 16강부터 행해지는 현행 `녹다운제' 토너먼트 방식을 8강전서 4개팀씩 나눠 리그전으로 치르도록 변경하자는 것. 또 현재 금지돼 있는 월드컵전과 기간 중의 출전팀간 친선경기도 가능하도록 손을 쓸 방침이다. 문제는 의 규정을 바꾸는 일이 결코 쉽지 않는 데 있다.
따라서 일본 축구계는 앞으로도 15개 자치체와 , 그리고 `동반자'인 한국 사이에서 숱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