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금욕과 성기능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6시 15분
요즘 들어 독신생활주의자나 개인 건강상 또는 배우자와의 사별, 이혼 등으로 장기간 금욕 생활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발기 부전 환자가 늘고 있다. 이와같이 독신생활을 하던 분들이 어느날 아침 성 클리닉을 허겁지겁 찾아와서는 발기부전의 하소연을 늘어 놓는다. 평소 성관계를 멀리 하던 중 여성과 관계를 맺게 됐는데 발기가 되지 않아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이 주된 호소다. "독신이 되기 전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뜻하지 않은 발기부전 때문에…." 돌발사태(?)에 밤잠을 설치다가 날이 새기 무섭게 이곳저곳을 찾아 해결책을 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분을 클리닉에서 진찰해보면 대부분이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판명되어 치료를 받게 되는데 사실상 이에 대한 발생기전은 별로 알려진 게 없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야 실체가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게 혈중 산소의 역할설이다. 만약 오랫동안 금욕이나 음경의 발기를 일부러 억누른 결과 평상 상태로 장기간 방치한다면 음경내 혈액 유입량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땅히 산소량도 감소하게 되어 음경내 조직이 노후되고 해면체 혈관벽의 탄력이 떨어지는가 하면 확장력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음경 근육 세포가 위축되고 탄력성도 떨어지게 되면 발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설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부분 발기부전의 원인을 심인성인 것으로만 치부해왔었으며 치료 또한 이에 중점을 두어 정신치료가 주된 요법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원인이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최근에는 인위적으로 음경 해면체를 확장시키는 약품이 실제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여하간 장기간 음경을 발기시키지 않은 채 평상 상태로 방치한다면 심인성 발기부전 뿐 아니라 기질적 발기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