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승마] 저녁 6시∼12시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6시 15분
- 야간승마 체험기 -
최근들어 `야간 승마'가 색다른 여름 레포츠로 인기를 끌면서 젊은
직장 남녀는 물론 40대 여성, 로맨스 그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즐기고 있다.
더위를 피해 말타기도 즐기고 건강도 다지는 우아한 `야간 승마'
현장을 본지 여기자가 직접 체험했다.
## 말 길들이는 재미 더위 싹∼
주말 저녁 어스름이 짙어질 무렵, 경기도 포천의 운악산 승마장에
모인 동호인들은 하나 둘씩 승마복을 갈아입고 말 위에 올랐다.
"부드러운 것이 바로 프로 기질입니다."
승마장 교관 전원배씨(37)가 말을 처음 타보는 초보자들에게 겁먹지
말고 말을 부드럽게 다뤄야 한다고 충고했다.
고삐를 잡고 안장에 무릎을 붙이고 허리를 수직으로 세웠다.
`애마부인'처럼 우아하고 부드럽게 말을 다뤄야 한다고 다짐했으나,
막상 말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온몸이 깁스를 한듯 뻣뻣해졌다.
갈색말 `다이아'는 초보운전자임을 눈치 챘는지 터벅터벅 제멋대로
걸었다. 말의 야성을 억눌러야 한다는 교관의 충고를 되새기며
발뒤꿈치로 배를 찼고, 그때마다 다이아는 더빨리 달렸다.
트랙을 몇바퀴 돌고나자 자동차 운전보다 승마가 훨씬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조금만 움직여도 굉장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이 아프다", "안장에 닿아있는 무릎 안쪽이 까진 것같다",
"말에서 떨어지면 어떡해"하고 푸념하던 일행들도 어느새
`백마탄 왕자'처럼 신바람이났다.
야간 승마가 끝나고 말에서 내릴 때가 또 문제였다.
내리는 요령을 잘몰라 그런지 벼랑위에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수고했다, 다이아."
말에서 내린 다음 다이아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는데 느닷없이
말은 또 `히이힝'하고 심통을 부렸다.
- 운악산 야간승마장 -
경기도 포천에 있는 운악산 승마장(대표 전춘배)은 18마리의
말을 보유하고 있다. 야간 승마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6시간
동안 계속되지만, 초보자들은 대부분 1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치고 말 정도로 힘들다.
승마는 하체 단련은 물론 몸 전체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
운악산 승마장의 또다는 매력은 승마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부대시설.
등산, 낚시, 수영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고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다. 회원들에겐 각종 채소를 키우는 주말 농장 공간도 제공한다.
비회원이 야간 승마를 할 경우엔 4만원의 이용료를 내야한다. 단체는 할인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