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5시 42분
한 개의 거짓말을 하고나면 다음에는 두 가지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그런다. 하긴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느는데 나중에는 속는 사람도 늘어난다. 씨의 `이 사람 믿어 주세요!'이후 거짓말이 부쩍 늘고 있다.
아예 구호식 공개 거짓말을 하는 것들을 모아 봤다.
옷 가게-업종변경(5년째 그 자리서 같은 영업 중)
백화점-바겐세일(바가지 세일?)
앨범 상-완전히 망해 부도 남(부도 났으면 교도소에 있어야지)
비디오-2박3일에 300원(20년전 프로)
구두가게-100%가죽(바람난 젖소인지 물먹인 소인지 가죽이 흐물흐물)
철도청-역에 오시면 언제든 타실 수… (떠나 버린 열차는 안되더라)
족발집-수량에 관계없이 전국 어디나 즉시 배달…. (수량에 관계있다. 배달 민족이 어떻게 배달을 속이나!)
다이어트 식품-쳐다보고만 있어도 1주에 10㎏ 빠짐(비싼 약값 고민하다가 일시적으로 빠진 적은 있다.)
국회의원-당선되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여종업원-침식제공, 초보가능, 선불, 한가족처럼(한가족끼리 무슨 돈을 주고 받냐!)
정육점-전부 한우(사실은 말이죠…. 얘가 서양소처럼 햄버거니 피자같은 걸 즐겨 먹더니 고기 일부가…. 헤헤)
제과점-방금 구운 빵과 과자(지금도 진열장에서 햇볕으로 굽고 있잖소?) 가구점-원가 판매(가구회사 사장이 굶어 죽지 않은 걸 보면 희한하다.) 금융사-무담보 현금대출(그러나 그들이 만들어 오라는 서류는 대출을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경제능력이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도박꾼-손 끊었다.(손이 있던데…. 아, 손 대신 발로 한다는 말이구나!)
소매치기-손 씻었다.(세수할 때 손은 잘만 씻더라)
사장(악덕)-지금 회사가 어려우니 우리가 합심을 해서 회사를 살린 뒤… 운운(나의 탁월한 경영 수완으로 회사가 정상 가동됐는데…. 월급만 파 먹는 기생충같은 사원은 스스로 퇴직…. 어쩌구저쩌구)
거짓말에 대한 두가지 명언이 있다.
순간을 벗어 나려는 거짓말은 손으로 해를 가리는 것과 같다.
거짓말을 하다보면 중독이 되어 나중에 안하면 손발이 떨리고 잠이 안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