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이건열] 두달만에 컴백, 속죄투혼‘활활’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5시 18분
## "물러설곳 없다" 은퇴 배수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해태 이건열(33)이 배수진을 치고 돌아왔다.
팀 분위기와 나이, 포지션, 어디를 둘러봐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지난 24일 약 두달만에 현역선수 명단에 든 이건열은 25일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된 광주구장에서 있은 훈련부터 감회가 새로웠다. 비록 실내훈련장에서 있은 간단한 훈련이지만 1군무대에 설 환경이 마련됐다는취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했지만 이번에도 못하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온몸에서 김이 무럭무럭 났다. 눈이 나빠 시즌 초반 맡았던 좌익수 자리에 돌아가기 어려운 이건열은 당분간 교체 1루수와 지명타자, 또는 대타요원으로 나설 입장. 1루에서는 고졸 왼손 신인이면서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장성호와 요즘 잘 나가는 대졸 2년생 최철민과 포지션 다툼을 해야 한다. 물론 힘겨운 싸움이다.
지명타자 또한 이경복 박재용 김재덕 등과의 경쟁이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다른 경쟁자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앞으로도 기회가 많지만 이건열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한경기 한타석이 절실하기만 하다.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평소 오기나 근성 같은 단어와는 아무런 상관없던 이건열이지만 생존 아니면 은퇴라는 갈림길에 선 만큼 찬바람이 돌 만큼 바뀌었다. 감독으로부터 오해를 풀어 `사면'된 이건열의 투지는 해태 전력에 상승작용을 가져와 상위권 굳히기에 큰 보탬이 될 게 분명하다. < 광주=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