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식장이 모자란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5시 08분
## 길일 많은 11-12일 예약끝 올 하반기중 결혼할 예비 신랑 신부들이 예식장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음력 10월에 길일이 몰려 있어 음력 10월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12월끝 순까지 이름난 예식장은 죄다 예약이 잡힌 것. 전우회관이나 공항터미널등 인기 예식장의 경우,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 점심 저녁 예약까지 모두 완료됐으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호텔예식장도 음력 10월 예약만큼은 거의 다 끝난 상태다.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의 경우, 평일 저녁만 가능할 뿐 주말 예약은 전혀 불가능한 실정이며 가든호텔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에 따라 음력 10월로 결혼 날짜를 잡은 예비 부부들은 점집을 통해 날짜를 바꾸거나 예식장 숨바꼭질을 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원 조득제씨(27. 강서구 화곡4동)는 "점집과 예식장 전화하는데 하루 해를 다보내는 실정"이라며 "좋다고 하는 날마다 모두 예약이 차 있어 날짜를 세번이나 바꾸다 결국 평일인 11월 29일(음력 10월 19일)로 잡았다"고 하소연했다. 겨울철인 음력 10월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데는 길일이 많다는 것 이외에 내년이면 아홉수를 맞는 69년생이 올해 안으로 서둘러 식을 올리고자 하는 사연도 숨어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예식사업부의 권태균 지배인(32)에 따르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예약 커플중 한명은 69년생인 경우가 많다고. 백운비 역리원장은 "예로부터 음력 10월은 달이 제일 높이 뜨는 상달로 길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곡식을 비롯, 삼라만상이 무르익는 계절인만큼 남녀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시기로도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