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인호] 선봉에 서서…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4시 58분


## 현대 게임메이커 우뚝 어지간히 `야구가 되는 날'이라면 현대 김인호(29)의 평균성적은 2안타-1도루에 2득점-2타점이다. 실제로 지난 25일 인천 쌍방울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고 23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4구 2개 포함해,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최근 가장 감이 좋았던 19일 인천 해태전에서는 홈런 1개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이처럼 김인호는 `나홀로 치고 달려' 팀에 1승을 얹어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다른 팀 투수들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타자가 김인호다.

## 외야수 전향-톱타자 맡고 '펄펄' 올시즌 외야수로 전향하고 톱타자를 맡은 뒤부터 물을 만난 고기처럼 펄펄 뛰고 있다. 25일 현재 타격 2할5푼3리에 21타점, 홈런 6개, 도루 12개.

역대 1회 선두타자 홈런 가운데 해태 삼성 (13개) 해태 (11개)에 이어 4위(7개)에 올라 `1회 기선제압용'으로도 만점. 그러나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 때문에 온 몸은 상처 투성이다.

감독도 가히 "살신성인"이라고 표현할 정도.

하지만 프로 8년만에 비로소 제자리를 찾은 탓에 항상 겸손하다.

"출루율을 3할7~8푼대로 끌어올리는게 급선무예요. 야구선수치고 안 아픈 사람있나요." 그의 성실함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잘 나가는 후배 이 주루플레이 미숙으로 득점기회를 놓치자 목소리를 높혀 꾸짖을 수 있었던 사람도 김인호 뿐이었다. 선두 현대의 `게임 메이커' 김인호는 `분위기 메이커'로도 일등공신이다. < 인천=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