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성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4시 58분
## 부진 수면부족 아닐까? 작년에는 5위에 그쳤던 가 올시즌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호시노 감독과 이토 트레이너는 "원정경기때 선수들을 오전 7시30분이면 두들겨(?) 깨워 꼬박꼬박 산책과 식사를 시킨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답한다. 야간경기를 마치고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드는 선수들을 일찍 깨우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규칙적인 생활이야말로 프로 선수의 기본이라는 철학을 가진 호시노감독은 단 한명의 선수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집에 있을 때는 자율에 맡길 수 밖에 없지만 단체적인 통제가 가능한 원정경기에서 만큼은 철저하게 지킨다. 호텔이 비좁고 낡았더라도 가까운 곳에 공원이 있고, 식사가 좋으면 OK다.
그런 까닭인지 58경기를 치른 지난 24일까지 는 원정경기 승률이 홈경기 승률보다 높다. 원정에서는 16승12패, 5할7푼1리이고 홈에서는 16승14패, 5할3푼3리다.
이런 데이터를 놓고 보니 호시노 감독이 아침산책과 식사가 승리의 요건이라고 말할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과의 함수관계다.
한국 선수들도 전지훈련중에는 산책과 아침식사를 꼭 하지만 시즌중에는 대다수의 선수들이 거르게 마련이다. 의 경우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
때문에 다음날 낮경기가 있으면 잠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 전 이닝 7실점, 23일 오후 1시 야쿠르트전 2이닝 2실점 등 은 낮경기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다. 야간경기보다 공이 덜 빨라보이기도 하지만 수면부족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컨디션 조절에 산책과 아침식사가 좋은지, 아니면 충분한 수면이 좋은지는 견해차이가 있겠지만 호시노 감독의 생각으로는 전자가 더 선수들에게 좋다는 판단을 한 모양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통계 등을 상당히 따지는 호시노 감독이 원정경기서 선수단이 묵는 호텔이 아닌 원정 도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 묵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일까. 혹시 `미신'이 아닐까.
< 나고야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