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득점왕 포지션 파괴

기사입력 1996년 06월 25일 16시 53분


## 미드필더-수비수들 대거 상위권 포진 `득점왕은 최전방 공격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규리그 1차 라운드가 끝난 프로축구에 득점왕 포지션 파괴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와는 달리 득점 상위권에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대거 포진, 올시즌진 고 골잡이 등극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현재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천 조셉()을 비롯, 득점 2위(5골)인 천안 일화 신태용이 미드필더다. 또 3골로 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진행(삼성) 잔코 김용갑 (이상 전북) 라데(포항) 박남열(일화) 자심()도 역시 미드필더. 울산 현대 장형석은 유일하게 수비수로 4골을 기록, 포지션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3골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는 스카첸코() 마니치(대우) (전북) 조란(현대) 박건하(삼성) 세르게이() 등 이다. 이같이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다득점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뛰어난 골감각 보다는 정교한 축구와 헤딩력 등 특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드필더의 경우는 팀내의 프리킥과 페널티킥(PK)을 전문으로 떠 맡다보니 자연히 득점수가 많아지는 것. 득점선두인 조셉은 자신이 기록한 6골중 5골을 PK로 성공시킨 전문키커로 팀의 프리킥과 PK는 거의 독차지 하고 있다. 신태용과 지난 22일 프리킥을 골로 연결, 현대의 6연승에 제동을 건 자심도 PK와 프리킥 전담 선수다. 다득점 수비수들은 능한 몸싸움과 헤딩력을 인정받아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대부분인데 장형석이 대표적이다. 장형석은 팀의 공격때 골에리어 근처에 서성거리다 공중볼이 날아오면 기습적인 헤딩슛을 자주 날린다. 올시즌에는 심판들의 엄격한 판정으로 프리킥과 PK가 예년에 비해 많아져 전문키커들의 다득점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