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홈런만 야구냐' 이유있는 변명
기사입력 1996년 06월 25일 16시 53분
## 무홈런 최다안타로‘고단백’ 야구에 홈런만 있나. 쌍방울 김 실은 아직까지 홈런을 한개도 못 때려냈다.
그러나 23일 현재 타격 2위, 쌍방울 돌풍의 주역이다.
롯데 `부시' 도 마찬가지다.
지난 90년 데뷔한 이후 433경기를 뛰었지만 홈런은 단 2개 뿐이다.
하지만 은 강하고 정확한 어깨로 `메이저리거급' 수비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야구실력을 갖췄으면서도 유독 홈런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들이 몇 있다.
OB , 한화 조경택, 해태 최해식도 대표적.
하지만 신(神)은 공평하다.
한 선수에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뛰어난 수비 등 모든 능력을 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은 홈런포를 뺏기는 대신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센스가 주어졌고 최해식도 `선택사양'으로 5할이 넘는 도루 저지율을 택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주 `뒷걸음 치다 소를 잡고' 말았다.
은 177경기만에 처음, 최해식은 올시즌 처음, 조경택은 지난 92년 데뷔 이후 무려 5년만에 홈런을 쳐낸 것.
특히 지난 23일 대전 해태전에서 데뷔 5년만에 첫 홈런을 쳐낸 조경택은 홈런의 기쁨이 너무 컸던지 `방망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아 버렸다.
이에 대한 그의 변명이 걸작이다.
"언제 홈런을 쳐 봤어야죠."
에서는 `타격왕은 포드를 타고 홈런왕은 을 타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들도 을 탈 만한 자격이 있다.
이들의 활약은 홈런 30개와 맞먹는 뛰어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