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코스불문 공략
기사입력 1996년 06월 25일 16시 35분
상대 투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OB 타자는 과연 누구일까. 홈런포를 펑펑 날려대는 나 보다 더 눈에 가시같은 타자가 분명히 있다.
언제 봐도 까탈스럽기 짝이 없는 (30)다.
"한방 걸리기만 하라"는 욕심보다는 어떤 코스의 공이든 무리없이 쳐내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니 오히려 더 던질 곳이 없는게 당연하다.
거기다 주자가 있을 때면 안타에 대한 미련을 아예 버리고 철저한 팀배팅으로 일관하니 더 얄밉다.
5게임을 치른 지난주 는 16타수 7안타로 타율 4할3푼8리를 기록해 팀내 주간 타격왕에 올랐다.
욕심을 버리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배팅을 하려고 애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율도 올라갔다.
5게임에서 4구 4개를 얻어낸 것도 무모하게 치려는 의욕보다는 투수의 상태에 따라 대처할줄 아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은 힘없이 툭 밀어치기만 했을뿐 자신있게 끌어당기지를 못했었다.
그러나 부상이 거의 회복되면서 최근 5게임에서 안타 6개중 5개를 좌익수나 중견수 방향으로 터뜨려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일발필도의 타법을 구사하는 타자가 많은 OB에서 냉정한 의 존재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