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배낭여행 카운트다운⑦] 계획성 있게 떠나자
기사입력 1996년 06월 24일 16시 50분
**무전여행 인식 팽배 한몫 **방학 맞아 문의만 쇄도…판매는 부진 극심한 눈치작전 `배낭여행도 눈치작전.' 이달 말부터 전국 대학이 방학에 들어감에 따라 각 여행사 상담창구에는 배낭여행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판매율은 부진한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문의 전화만 줄을 이을뿐 계약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
때문에 배낭여행 성수기(6월24일~7월20일)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대부분 여행사들이 출발 팀당 예상 정원의 50~60%선만 채운 상태. 핫시즌(7월말~8월초)의 일반 패키지 휴가 상품이 이미 95% 이상 팔린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가고자하는 지역만 정해둔 다음 방학에 들어가서야 부랴부랴 떠날 시기를 결정하고 동행자를 구하는 등 무계획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낭여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 무전여행식의 무작정 켓 발이 더 매력적인 것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도 한몫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 판매가 시작된 유로버스 티켓의 경우 구입자의 70%가 26세 이상 직장인인 반면 대학생층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판매사측은 대학생들의 경우 막판에 `벼락치기'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예약이 중요한 유스호스텔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의 인기지역은 5월안에 예약을 해놓아야함에도 요즘들어 예약문의가 쇄도하는 등 배낭여행의 비계획성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 하태춘씨는 "지난해보다는 사전 예약율이 조금 높아진 편이나,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낮다"면서 "배낭여행은 출발 2~3개월 전부터 여행지역, 숙박문제, 교통편 등을 미리 결정해놓아야 `고생'이 아닌 `알찬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