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리그 1차라운드-엎치락 뒤치락 이변…파란
기사입력 1996년 06월 24일 15시 40분
**현대-삼성 연승…-일화 하위권 추락 지난 5월11일 개막돼 팀당 16게임씩의 대장정에 돌입했던 96 라피도컵 코리안리그 전기리그가 23일의 포항 아톰즈-수원 삼성전으로 반환점을 돌아섰다. 9개팀이 리그전으로 한번씩 맞붙은 이번 전기리그 1차라운드는 한마디로 `이변과 돌풍의 연속'이었다. 정규리그의 전초전격으로 치러진 96 아디다스컵서 4위를 차지했던 울산 현대가 6승2무의 무패행진을 펼치며 줄곧 선두를 고수해온 것이나 신생팀 수원 삼성이 기존의 강호들을 잇따라 연파하고 6승1무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 또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코리안리그 3연패팀 천안 일화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2승3무3패로 5위에, 96아디다스컵 우승팀 부천 이 2승2무4패로 7위에 랭크돼 양팀 모두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탈락한 것도 이변으로 꼽힌다. 만년 하위권팀 안양 가 3승1무4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중의 하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판도변화에 대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용병 때문"으로 그 원인을 해석한다. 올해부터 팀당 용병보유 한도가 5명으로 늘어나면서 각구단이 거액을 들여 경쟁적으로 수준급 용병을 영입, 팀별 전력이 평준화되었다는 것. 대신 감독의 용병술이나 선수들의 정신력이 팀의 성적을 좌우하는 변수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전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현대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도 선수들의 강인한 투지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게 구단의 자체분석. 지난 83년 창단이후 한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데 따른 남다른 각오와 축구협회 회장사로서 월드컵 유치의 주역으로 활약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맞물려 강력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신생팀 삼성의 경우 용병 바데아를 비롯한 출중한 용병을 보유한 것도 돌풍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프로의 생리를 꿰뚫고 있는 김 호-조광래 라인의 지도력이 신생팀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병주 본지 해설위원은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전기리그 2차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의 정신력과 감독의 용병술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