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현대 '朴 브라더스' 되찾은 웃음꽃

기사입력 1996년 06월 24일 15시 40분

깃 세운 폴로 티셔츠에 하얀 반바지.

머리에 무스를 발라 꼿꼿이 세우고 굵직한 금 목걸이까지 `세트'로 걸고 인천구장 문밖을 나오면 소녀팬들은 그만 자지러지고 만다. 현대 과 박진만 두 신인.

이 둘은 현대에서 가장 잘나가는 `박 브라더스'다.

소녀팬들의 인기가 집중하고 있는 박 브라더스는 옷차림 말고도 닮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은 올시즌 를 졸업한 신인이고 박진만도 인천고를 졸업한 고졸신인. 또 은 계약금 4억3천만원, 박진만 2억8천만원으로 각각 야수-고졸야수 계약금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공통점 때문인지 어쩌다 팀내 가장 친한 사이가 된 이들은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김감독은 "둘 다 대형 야수의 기질이 보인다"며 흐뭇한 눈으로 이 `한쌍'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박 브라더스는 한동안 `블루스(우울한) 브라더스'였었다.

은 최근 24타석 무안타의 부진 속을 헤매고 있었고 박진만도 올시즌 최다실책(16개)을 기록하는 등 기복이 심했었기 때문.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경기가 끝나면 맨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살짝 빠져나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둘은 지난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결국 "박 브라더스 만세"를 외쳐 버렸다. 이 24타석 무안타 행진을 끝내며 3타수 2안타, 도루 2개로 펄펄 날았고 박진만도 4타수 2안타, 도루 1개로 장단을 맞췄기 때문. 박 브라더스의 부진으로 속앓이를 하던 감독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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