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부활의 길 보인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4일 15시 40분
**피칭폼 변신 점차 적응 '옛스피드 살리기' 혼신 `변화구는 예스, 직구는 노.'
1주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23일 야쿠르트전에서 보여준 의 투구내용을 한마디로 분석하면 이렇다. 은 최근 들어 가장 좋은 변화구를 던졌다.
특히 5회말 1사 1루서 4번 오말리에게 볼카운트 2-3에서 던진 슬라이더는 작년 한-일 슈퍼게임에서 던졌던 낙차 큰 슬라이더에 버금갔다. 또 반포크볼과 커브도 컨트롤이 좋아 대부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과 12일 나고야 야쿠르트전, 14일 의 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직구 위주로 타자를 압도하던 공배합과는 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직구의 스피드와 코너워크가 문제였다.
5회 3번 쓰지의 우전적시타, 6회 5번 이나바의 중월 1점홈런이 모두 직구를 얻어 맞았다. 직구가 이처럼 두들겨 맞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강제에 가까운 지시로 이 일본진출후 11경기서 8개의 도루를 허용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킥킹을 낮추고 팔의 스윙을 빨리 가져가는 `퀵 모션'으로 바꾼 영향이 크다. 높은 킥킹과 상체를 뒤쪽으로 가라앉혔다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는 큰 투구폼에서 150㎞를 웃도는 스피드가 나왔던 로서는 아무래도 직구의 구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새로운 `퀵' 피칭폼에 적응해 직구의 코너워크가 되살아나 변화구의 구위와 조화를 이룬다면 부활의 길은 얼마든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