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올림픽 金이 보인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4일 15시 13분
**시바 아시아컵V…마무리 점검OK `금메달 전선 이상무.' 한국배드민턴이 96 황금빛 메달을 향해 쾌조의 진군을 하고 있다. 한국은 96 시바아시아컵 배드민턴선수권대회(19~23일.올림픽공원 제2체)서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등 복식 전종목을 휩쓸며 텃밭에서 `복식명가'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우선 올림픽 메달밭인 혼복과 여복에 출전했던 박주봉(32.한체대교수)- 라경민(20.한체대)조와 길영아(26.부산시청)-장혜옥(19.충남도청)조가 거뜬히 `최우등상'을 받아내며 자신들의 건재를 확인시켰다. 이번 대회엔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최정상급 선수들은 불참했지만 한국팀의 출사표는 유난히 다부졌었다. 올림픽을 20여일 앞두고 대표팀의 전력을 실전에서 가늠해 볼 수 있는 마무리 평가무대였던 데다가 최근 2개월여간 국제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못 올렸던 탓. 따라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면모를 발휘하는 한편 그 상승세를 몰아 올림픽까지 줄달음치겠다는 각오였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번 대회서 특별히 짚어봤던 포인트는 길영아-장혜옥조의 정상가동여부. 주요대회를 휩쓸며 `잘 나가던' 이들은 지난 3월 장혜옥의 늑골수술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이달초부터 장혜옥은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해 내며 공격의 무게를 더하기 시작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예전의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이 거듭될수록 스매싱은 더욱 매서워졌고 셔틀콕이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특유의 파이팅까지 되찾았기 때문. 세계랭킹 1위인 박주봉-라경민조가 보여준 `철옹성'의 위용도 믿음직스러웠다.
`셔클콕 황제' 박주봉의 노련한 게임리드는 무뎌졌던 라경민의 복식감각을 넉넉히 만회하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운영으로 가뿐하게 우승컵을 안았다. 남자복식의 분전도 돋보이는 대목.
세계랭킹15위인 유용성(22.)-김동문(21.)조는 결승서 한수위 전력이라던 세계8위 구나완-위자야(인도네시아)조를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완파,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의 콤비 플레이가 급상승, 빛을 발함에 따라 올림픽 남복의 메달가능성도 밝아졌다는 분석이다. 대표팀 김중수코치(36)는 "아시아컵 대회서 소기의 성적을 일궈내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며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