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진혼제] 예술로 껴안는 4·3의 넋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4일 15시 13분
**민감한 현대사 시--미술로 재조명 3명의 저명 예술인들이 43 항쟁 와중에 쓰러져간 혼을 위로하는 진혼 예술제를 연다. 중견시인 , 95 베니스 비엔날레 우리나라 대표였던 재미화가 곽훈, 인 김영동씨 등 3명은 오는 10월 대포 해변에서 43 항쟁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하면서 그때 숨진 이들의 혼을 위로하는 예술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 행사는 여전히 민감한 현대사의 특정 부분을 예술적 소재로 적극 끌어들일 뿐 아니라 각 예술분야에서 바삐 활동중인 대표적 예술인들이 공동작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예술적, 사회적 반향을 크게 만들고 있다. 예술제의 발의자는 재미화가 곽훈씨.
"남자는 씨도 남기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던 역사적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예술적으로 치유하려는 것은 예술가의 당연한 관심이자 책무"라고 설명한다. 곽씨의 대학 동기동창이자 역사에 큰 관심을 가져온 시인 씨가 흔쾌히 참가했고, 곽씨의 95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에 참여했던 인 김영동씨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예술제는 43항쟁을 다룬 시, , 미술의 창작품이 주축을 이룬다. 씨는 43항쟁의 상처가 깊게 새겨진 지역인 삼군불을 소재로 43항쟁을 노래한 연작시를 발표한다. 김영동씨는 우리 악기의 넉넉한 소리로 43 항쟁의 넋들을 따듯하게 껴안는 작품을 작곡하고, 당일 연주한다. 예술제 현장을 10여차례 답사한 곽훈씨는 진혼 퍼포먼스와 43에 대한 예술적 발언을 영원히 새길 대형조형물을 만들 계획.
26일 방문에 앞서 내한한 곽씨는 "의 일기사정으로 10월을
택했는데, 보름달이 있는 밤을 택해 43을 다룬 시와 음악, 미술이
차분하고도 진지하게 펼쳐질 수 있는 행사를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당일 펼쳐질 미술에 대해 "해변에서 43의 혼들을 불러내 위로하고
의 생명의 터전인 바다로 편히 귀향케하는 퍼포먼스와 세 예술가들이
펼친 예술제의 정신을 담을 조형물이 뼈대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