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96시즌 독주자가 없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1시 02분
**8개 대회서 8명 챔프…박남신 상금서만 1위 `군웅할거시대.' 국내 남자프로골프의 96시즌 상반기가 23일 광주CC에서 막을 내린 아스트라컵 제39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마감됐다. 96시즌 상반기의 가장 큰 특징은 `독주(獨走)'하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작년 이맘때만해도 최상호(41.엘로드)와 박남신(37.필라)이 1~2위를 다투며 상금랭킹의 윤곽이 쉽게 드러났지만 올시즌에는 상위그룹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 초청대회 2개를 포함, 모두 8개의 대회에서 탄생한 챔피언이 모두 8명이라는 사실도 이를 입증한다. 22일 현재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집계한 상금랭킹의 선두는 매경-패션오픈 챔피언인 박남신. 박남신은 상반기 대회중 가장 짭짤한 매경-패션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꺼번에 5천1백37만원의 상금을 챙기며 올시즌 7천6백55만원을 벌어들였다. 2위인 슈페리어오픈 챔피언 김성호(38.)보다는 2천4백만원이 더 많다.
그것은 상반기 대회중 매경-패션오픈의 우승상금이 다른 대회의 우승상금의 배가 넘기 때문에 박남신은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상금에서 덕을 봤다. 그리고 3위인 포카리오픈 챔피언 김영일(41.)은 4천6백72만원을 챙겼고 최상호와 김종덕(35.아스트라)은 각각 4천3백30만원, 4천2백95만원으로 4,5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5위까지는 한 대회서만 우승하면 언제든지 랭킹 선두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랭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의 이재학 이사는 "올시즌에는 김성호 김영일 임형수 허석호 등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들의 분발이 두드러져 작년처럼 한선수의 상금이 2억원을 돌파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