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 무어러 챔프 복귀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1시 01분
**독일, 65년만의 왕좌 꿈 무산 **슐츠에 2대 1 판정승 `턱 분쇄기' 마이클 무어러(28미국)가 1년7개월만에 헤비급 챔피언에 복귀했다. 23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 축구장 특설링에서 벌어진 IBF(국제복싱기구) 헤비급 챔피언결정전에서 동급 2위의 전 챔피언 무어러는 홈링의 동급 1위 악셀 슐츠(27)를 맞아 득점위주의 플레이를 펼쳐 2대1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재등극했다. 6회까지 빠른 원투스트레이트로 슐츠를 몰아붙여 기선을 제압한 무어러는 7회 슐츠의 집중적인 연타공세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이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판정승을 끌어냈다. 12회까지의 채점에서 2명의 부심은 각각 116대113, 115대113으로 무어러의 우세를 판정했고 나머지 한명은 115대113으로 슐츠의 우세를 판정했다. 무어러는 지난 94년 4월 에반더 홀리필드(미국)를 꺾고 35전 전승의 전적으로 WBA IBF헤비급 통합챔피언에 등극했으나 그해 11월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47미국)과 벌인 1차방어전서 승률 95%의 예상을 깨고 뜻밖에 10회 KO로 무너지면서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었다. 하지만 재기에 성공, 헤비급의 강호로 재부상했다. 통산 전적은 36승1패(30KO). 반면 65년만의 독일 출신 헤비급 챔피언을 노리던 슐츠는 3번의 세계타이틀 도전에 모두 실패하며 21승1무3패(10KO)를 기록했다. 대전료는 무어러가 3백60만달러이고 슐츠는 1백70만달러.
**촉력전과자 출신 터프가이 67년 1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무어러는 폭력전과자 출신의 터프가이.
그의 고향 경찰서에는 그에 관한 각종범죄 기록들이 수북히 남아있다.
10대 중반부터 술을 먹고 아무한테나 주먹을 휘둘러 `턱 분쇄기'로 명성을 날렸던 인물이다. 그러나 20세되던 해인 지난 88년 프로복싱에 입문한 이후 망나니짓을 청산하고 복싱에만 매달려 프로데뷔 초반 26연속 KO승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1m88, 96㎏의 체격으로 왼손잡이 파이터.
이번에 챔피언에 복귀함으로써 `핵주먹' 타이슨과의 대결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BC(세계복싱위원회) 헤비급 챔피언인 타이슨은 오는 7월14일 라스베이가스에서 동급의 WBA(세계복싱협회) 챔피언인 브루스 셀던(미국)과 양 기구 통합전을 벌일 예정인데 여기에서 승리할 경우 올 연말께 IBF 챔피언과 3대기구 통합챔피언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때문에 무어러가 올 연말까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타이슨과의 한판대결을 벌일 것이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