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 뱃속 아기가 엄마 살렸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1시 01분
**美 스미스씨 강도가 쏜 총알 운좋게 태아 엉덩이에 박혀 태어나기도 전에 몸으로 총알을 막아 엄마를 구한 효녀 이야기가 화제다.
미국의 주간 `선'지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멜린다 스미스(28)는 강도의 총알을 뱃속의 아기가 막아 생명을 건졌다. 사건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마친 임신 8개월의 스미스가 주차장으로 가던 도중에 일어났다. "차 문에 열쇠를 꽂으려는 순간 강도가 뒤에서 나를 잡고 한손으로 입을 막으려고 했어요. 난 순간적으로 너무나 화가 나서 몸을 빼내며 발로 그놈을 힘껏 걷어찼죠." 그 순간 총성이 울렸고 스미스는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경찰이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자신을 병원으로 운반하고 있었다고. 그러나 X레이 화면을 본 의료진은 기절할듯 놀랐다. 총알이 스미스의 배를 뚫고 아기의 엉덩이에 박혀 있었던 것. 의사들은 나중에 알렉시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여자아이를 제왕절개로 꺼낸 뒤 총알을 제거하는데 성공, 모녀의 생명을 기적적으로 구해냈다. 의료진은 "총알은 어머니와 아기의 몸속에서 모든 중요한 기관을 피해 지나가 살덩이 속에 있었다. 그 방향으로 1인치(약 2.54㎝)만 더 들어갔어도 둘 다 생명을 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 피터 보크는 "우리는 아기를 꺼내자마자 총알을 제거했다. 아마 아기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상 자체가 행운이었고 수술 자체는 별 어려움이 없이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알렉시스라고 이름붙여진 이 아기는 예정보다 5주 일찍 태어났을뿐 현재까지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 스미스는 "수호천사가 돌보신 것이 틀림없다"며 감격해 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