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열] 유공전 대역전승 주도 진가발휘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1시 01분
**"몰라보게 달라졌다"…갈수록 매서운 슈팅 천안 일화의 미드필더 박남열(26)이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9일 안양 전서 자신의 올시즌 코리안리그 첫골을 장식했던 그가 22일 부천 과의 목동경기서 또다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대역전승(4대3)을 주도,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이날 그의 왼발에서 터져나온 2골은 극도의 부진에서 간신히 회복세로 돌아선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박남열은 그동안 팀 공헌도나 기량에 비해 그다지 유명세를 타지 못했다.
94년도 MVP 과 작년도 MVP 신태용 등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 명함 한번 제대로 내밀 기회조차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과거의 박남열은 아니다. 올들어 그의 플레이는 몰라보게 달라졌고, 공격 포인트면에서도 놀랄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3년 프로데뷔 이래 작년까지 78경기에 출전해 얻은 성적은 9골-6어시스트.
그러나 올 아디다스컵에선 단 6게임에서 3골-2어시스트를 기록해 팀내 최고성적을 올렸고, 코리안리그 들어서도 갈수록 매서움을 더하고 있다. 이제 박남열이 빠진 일화의 포진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팀내에서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박남열은 그동안 이장수 감독대행이나 일화 팬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싫은소리도 많이 들었다. 불운하게도 `골이다' 싶은 결정적인 그의 슈팅들이 하나같이 골문을 벗어나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여온 탓이다. 하지만 근래들어 그에겐 핀잔보다는 기대어린 눈길들이 쏠리고 있다.
그만큼 그의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색깔없는 선수로 남는 것은 싫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그리고 팬들의 기억속에 오래오래 남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뛸 겁니다." 일화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남열의 다부진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