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축구없인 못사는 광양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0시 26분
**최근 3경기연속 1만5천명 구름관중 `우리는 그래도 축구장으로 간다.'
전남 드래곤즈의 잇단 패배에도 광양팬들의 축구사랑은 타구단을 압도할 정도다. 전남이 최근 4경기에서 올린 성적은 1무3패. 23일 현재 1승1무6패(승점 4)로 단연 꼴찌. 4득점 19실점으로 최소득점, 최다실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광양팬들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는 뜨겁기만 하다. 1만5천명을 수용하는 전용구장은 경기가 열리기만 하면 연일 만원사례다. 통로까지 관중들이 꽉들어차 추락사고를 걱정할 정도다. 지난달 19일 전용구장 조명탑 점등식이 있었던 부천 전에는 개장 이래 최대관중인 1만8천524명이 입장, 경기후 인근도로가 1시간 가량 마비되기도 했고 지난 6일 포항과의 경기서도 1만8천여명의 팬들이 운집, 이곳의 축구열기를 반영했다. 22일 부산 대우전에도 1만5천300여명의 관중들이 몰려들어 최근 3경기 연속 초만원을 이� 다. 광양시의 인구는 줄잡아 14만명.
더욱이 전용구장이 위치한 동광양의 경우 약 7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체 상주인구의 10% 정도가 축구팬이란 얘기다. 국제경기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화려한 조명과 양탄자같은 잔디위에서 펼치는 선수들의 파워넘치는 플레이는 이제 광양시민들에게는 `한 여름밤의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남 박강훈 사무국장은 "이곳이 대도시와는 달리 시민들이 즐길수있는 마땅한 문화시설이 없는 것도 상대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되겠지만 2002년 대회가 유치된 후 광양시민들의 축구열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서 "구단으로서도 홈팬들의 성원에 답하기 위해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것은 물론 구장 증축을 포함한 팬 서비스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