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김성근 대 이광한 악연인가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0시 26분
`우연인가, 필연인가.' 쌍방울의 5연승 가도에는 알쏭달쏭한 우연의 일치가 작용하고 있다.
쌍방울 감독과 연승행진에 제물이 된 팀인 , 삼성과의 묘한 함수관계다. 공교롭게도 이들 팀과 김감독은 직-간접적인 `과거의 일'로 썩 개운치 못한 사이다. 우선 .
김감독과 구단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감독과 김감독과는 석연치 않은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다. 김감독이 지난 88년 OB 감독직을 2군 감독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게 사실이다. 지난 86년 감독이 OB 코치직을 그만두고 해외로 야구유학을 떠날 때도 차기 OB 감독 취임을 전제로 한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었다. 이 뿐만 아니다.
작년 가 감독을 인스트럭터로 영입하려 했지만 감독의 반대로 무산된 일이 있었다. 주위에서 올해 쌍방울의 전 7승 2패 압도적 우세를 두고 `김감독이 옛날 일 때문에 만 만나면 총력전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당연하다. 다음은 삼성.
지난 92년 김감독은 계약기간 3년중 마지막 1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2연패로 탈락한 뒤 구단 프런트와의 마찰과 대구팬들의 감독교체 성화까지 겹쳐 결국 유니폼을 벗고 2년간 야인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이에 대해 감독은 "모두 지난 일이다. 우리팀은 특정 팀을 상대로 전력을 쏟아 부을 여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다만 페넌트레이스 혼전의 와중에서 선수들이 매게임 최선을 다해준 결과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어痔든 김감독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쌍방울의 연승행진과 그 상대팀과의 `묘한 관계'는 야구장 안팍의 좋은 입방아 소재가 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