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톱타자 TOP...쌍방울 복덩이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0시 26분
**3할3푼3리 77최다 안타 대구 삼성전에만 나서면 눈에 쌍심지를 켜는 선수가 있다. 쌍방울 김 실(29).
작년에 자신을 방출한 그 팀이기에 김 실은 삼성만 만나면 몸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
0-0으로 들어간 3회 1사후 4구로 나간 김 실은 자칫 팀의 5연승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2번 최태원의 2루타때 3루를 거쳐 홈까지 뛰려고 오버런하다 여의치않자 베이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주루사를 당한 것. 앞선 의욕과 삼성에 대한 오기의 표출이 지나쳤던 탓이다.
정신을 차린 김 실은 다음 타석부터는 1번타자의 교과서적인 플레이로 돌아갔다. 4회 선두타자 내야안타로 진루한 것을 비롯해 6회에는 4구, 9회에도 다시 선두타자 좌전안타로 출루해 밀어내기 4구로 쐐기득점을 하는 등 3타수 2안타의 맹활약이었다. 무조건 출루해 상대내야를 교란하고 투수의 타이밍을 뺏어야 하는 톱타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22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로 타격 3위, 안타는 77개로 최다를 달리고 있다.
다시 유니폼을 입게 해준 감독에 대한 보은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열심히 치고 달려 득점기회를 많이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게 제 임무니까요." 쌍방울로서는 복덩어리가 굴러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