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구대성 '역시 잘하고 볼일'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0시 25분
한화 (27)이 깨끗한 이미지 찾기에 성공했다.
올시즌 최고투수로 자리매김된 은 2~3년전까지 구설수에 시달렸다.
"돈을 갚아라" "왜, 사기를 치니…" 등등.
의 이미지가 흐려진 것은 프로 입단무렵인 93년 전후.
아마추어 최고스타였던 그의 이름은 웬만한 야구팬은 다 알 정도였다.
그러나 얼굴을 아는 사람이 극히 적었다는게 문제였다.
92년 11월 어느날 종로5가의 웅선의원.
`'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청년이 찾아왔다.
"프로입단을 하는데 눈꺼풀 수술을 해야겠어요."
마침 야구에 쏙 빠져 있던 이 병원 원장은 "눈이 작긴 작군요"라며 파격할인된 가격으로 수술을 해줬다. 여기에 돈이 없어 쩔쩔매는 그를 보고 20만원을 대출해주는 `스타에 대한 예우'까지 곁들였다. 그러나 며칠뒤 프로입단과 동시에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사진은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과 1학년부터 사귀었던 부인 권혁정씨(26)도 결혼전부터 `스타 예비남편'으로 인해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씨가 술값을 갚지 않네요"라며 돈을 강요하는 전화를 몇차례 받았던 것. 물론 과는 관계없는 사람들이 마신 것이었다.
이런 전화는 프로 유니폼을 갓 입은 93년까지 계속되었으나 얼굴이 알려지면서 피해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초고속 상승세인 요즘은 격려전화만 울릴 뿐이다.
"성적이 좋으니까 구설수까지 다 풀렸어요."
스타로 입지를 굳힌 은 오늘도 되찾은 깨끗한 이미지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