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수] 현대에 첫 구원승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0시 25분
**"전문은 아니지만 재미있네" 거인 마운드가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강상수가 있기 때문이다.
구원파로서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문 소방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팀의 승리를 결정짓고 있다.
롯데 강상수(25)가 변신을 시작한 것은 지난 13일 마산 한화전부터.
팀이 꼴찌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지 못한 채 총체적 난국에 빠져 감독이 `선발투수들도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대기한다'는 비상체제를 선언한 결과였다. 그리고 올시즌 첫 마무리 등판에서 2 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을 챙겼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3연패의 위기로 몰렸던 팀을 구해냈다.
롯데 양상문 투수코치는 "현재로선 가장 믿을 수 있는 구원투수다. 작년보다 공의 힘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컨트롤이 있어 좀처럼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강상수를 추켜세운다. 강상수는 꼴찌 롯데가 선두 현대에 2연승을 올리는데 숨은 공로를 세웠다.
지난 21일에는 선발 , 22일에는 박부성 다음으로 등판해 각각 마지막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승리를 후원했다. 롯데는 강상수를 `선(先) 마무리 치중, 후(後) 선발'로 활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