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F타이틀 결정전] 슐츠 '무어러 깬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2일 15시 48분
**도박사들은 3대1로 무어러 우세 점쳐 프로복싱의 불모지 독일에서 65년만에 다시 헤비급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독일의 전설적인 프로복서 막스 슈멜링이 독일 프로복싱사상 처음으로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것은 지난 31년.
그후 65년이 지난 지금 `슈멜링의 후예'인 악셀 슐츠(27)가 두번째로 헤비급 타이틀을 조국에 안기겠다며 결전의 채비를 마쳤다.
IBF(국제복싱기구) 헤비급 랭킹 1위의 슐츠는 23일 오전 6시(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 축구장 옥외특설링에서 동급 2위인 마이클 무어러(28미국)와 공석중인 IBF헤비급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IBF헤비급 타이틀은 지난해 12월 프란스 보타( 남아공 )가 악셀 슐츠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 판정승을 거두고 새 임자가 됐으나, 보타가 당시 경기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드러나 최근 타이틀을 박탈당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독일 프로복싱의 인기를 되살려놓은 슐츠는 이번이 3번째 세계타이틀 도전.
지난해 4월 당시 IBF헤비급 챔피언이던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에게 도전했다 판정패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약물시비를 일으킨 프란스 보타(남아공 )와 IBF챔피언 결정전을 벌였으나 역시 판정으로 패했다.
프로전적 22승1무2패(10KO)의 슐츠는 "조지 포먼전은 판정이 엉터리였고 프란스 보타는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링에 올랐으므로 두 경기 모두 내가 진짜 승자였다"며 승리를 장담하고있다.
그러나 도박사들은 전 챔피언인 마이클 무어러가 3대1 정도로 우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마이클 무어러는 94년 4월 에반더 홀리필드(미국)를 꺾고 WBA IBF헤비급 통합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같은 해 11월 열린 1차방어전에서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에게 10회 불의의 카운터 펀치를 얻어맞고 KO패해 권좌에서 밀려났었다.
"포먼에게 패한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무어러는 "이번 경기를 통해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왼손잡이 복서로 통산 전적은 36승1패(30KO).
전문가들은 오른손 아웃복서인 슐츠가 왼손잡이 스타일의 선수에 대해 얼마나 잘 대비해 왔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슐츠-무어러전은 2TV가 23일 오전 11시5분부터 녹화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