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최해식 최고 '어깨'
기사입력 1996년 06월 22일 15시 07분
**도루 저지율 5할7리 1위 … 타점도 15개 국내 최고 `어깨'는 판가름났다. 해태 포수 최해식(28)의 어깨가 광주는 물론 전국을 평정했다.
도루저지율 5할7리(도루 저지 34개, 허용 33개).
작년 이 부문 1위인 쌍방울 박경완의 저지율이 4할1푼7리, 전체 평균이 3할8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만큼 좋은 성적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최해식의 장점은 미트에서 공을 빼 주자를 향해 쏘는 시간이 짧다는 것.
웬만한 포수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서부영화의 전설적인 총잡이를 떠올리게 하는 최해식은 비록 타격은 약하지만 어깨 하나로 해태 안방을 자신의 구역으로 접수했다.
또 도루 저지율 같은 구체적인 수치로 환산되지는 않지만 견제라는 솜씨 또한 빼어나다.
21일 대전 한화전.
해태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말 무사 2루에서 대주자 김승권을 견제구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최해식이 주자를 없앤 뒤 다음 타자 허 준이 중전안타를 친 것을 생각하면 1실점을 원천봉쇄한 셈이다.
포수를 수비형과 공격형으로 나눌 때 전형적인 수비형에 속하는 최해식의 타율은 1할9푼9리(141타수 28안타).
그러나 타점은 15점이나 된다.
그만큼 찬스에 강하고 행운을 몰고다니는 사나이인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점을 얹어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해태에는 언더핸드 처럼 투구동작이 늦거나 주자 견제 능력이 떨어지는 임창용 김상진 등 신진투수들이 많지만 `어깨' 최해식이 있기에 든든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