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황대웅 500경기 출전 '야망'
기사입력 1996년 06월 22일 14시 28분
**모래판 최초 도전 … 앞으로 67회 **뒷심 부족 실감 - 체력 훈련 중점 - "꼭 해낸다"자신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지." `불곰' 황대웅(29세경진흥)이 `대망'을 이루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있다.
씨름선수로는 최초의 500회 출전을 달성한다는 목표의 완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현재 그의 출전기록은 433회(287승146패). 500회 출전까지의 남은 경기수는 67회가 된다.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올해들어서는 30에 가까운 나이탓인지 이전과 같은 `황소같은 힘'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목표실현을 포기할 수도 없다.
특히 현재 통산상금 1억6천6백만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로서는 최소한 2억원을 채우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황대웅은 그래서 앞으로는 무엇보다도 훈련량을 늘리기로 했다.
지금과 같은 하루 5시간 정도의 훈련으로는 체력의 뒷받침이 되지 않아 결정적인 순간에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약점을 보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김정필(조흥금고)에게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은뒤 체력의 부족을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한다.
코치라는 `제2의 업무'가 있어 훈련에만 몰두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어차피 자기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적을 올려야 하는 프로선수의 입장에서 이같은 `사정'은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500회 출전이라는 것이 경기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몸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완벽하게 해야 가능한 것이지요. 후배들에 대한 귀감을 심어준다는 의미에서도 이 기록은 꼭 달성하고 싶습니다."
황대웅의 마음속에 있는 `대기록 도전의 변(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