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잘나가는 이유] 기다림-안전위주 작전 성공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7시 17분
## 적당하게 날자‘2승1패’ 야구 한화 감독은 기쁠때나 슬플때나 표정 변화가 없다. 그래서 얻어진 별명이 신중함을 반영하는`만만디'. 물론 답답하다는 뜻도 실려 있다. 그의 야구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시즌 개막과 함께 주전으로 기용한 신인 4명의 적응실패. 8개구단 최고의 선발투수진이라는 마운드의 붕괴. 수비수의 잇따른 실책. 급기야 5월 첫날에 꼴찌 추락. 말 많은 동네에서 쑤군대는 소리가 들린 건 당연했다. 그러나 그는 귀를 막고 기다렸다. "20여게임만 지나라..." 신인들이 5월부터는 어느정도 적응하리라는 판단이었다. 감독이 중심을 잃지 않자 선수들의 사기는떨어지지 않았다. 때맞춘 회장의 파격적인 3억원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마침내 5월11일부터 파죽의 6연승. 그러나 2번 우승 경험의 사령탑은 달리는 말에채찍을 가하지만은 않았다. 눈앞에 3연승이 보임에도 철저하게 2승1패 작전을 펼쳤다. 계획대로 5월17일부터 3연전에서 모두 2승1패. 물론 신인 송지만 이영우 임수민 등이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잡고 을 필두로 송진우한용덕 이 최고의 컨디션도 찾았다. 5월28일 5할 승률 복귀에 이어 6월4일에는 2위로 점프했다. 그리고 20일 현재 1위 현대를 3.5게임차로 추격. 결국 불가능할 것 같던 한화의 역전타는 강감독의 뚝심과 이를 절대 신뢰한 구단의 중심잡기가이뤄낸 개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