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더이상 못참겠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5시 03분
## OB전 선발…팀 4연패 구출 필승 결의 `꼬인 매듭 내가 푼다.' 김태원(32)이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4연승 뒤 2연패의 부진을 겪고 있는 그는 22일 서울 라이벌인 잠실 OB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인 것.
지난 16일 잠실 삼성전 이후 6일만의 등판이다.
지난달 중순이후 상승세를 탔던 는 최근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다.
19일부터의 전주 3연전을 쌍방울에 모두 내주며 20일 현재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OB전의 패배 하나는 다른팀의 3연패 만큼 충격이 크다.
라이벌의식으로 팀 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태원은 못던져서라기 보단 타선의 지원을 받지못해 최근 2연패했다.
최근 두차례의 선발 등판이 모두 0대3의 패배였다.
그러나 투구내용만은 `수준급'이었다.
11일 현대전에서 3 이닝 동안 3실점하고 강판한 것을 포함해도 5경기서 2.60(27 이닝 8자책)의 방어율을 마크했다.
또 최근 9경기중 8경기를 5이닝 이상을 던졌다.
6회 이후 -로 이어지는 황금의 구원투수진을 감안하면 선발투수의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해낸 셈이다.
"타선을 원망하진 않는다. 내가 보다 잘했더라면 영점으로 틀어 막았어야 했다. 반드시 팀 상승세의 계기를 마련하겠다."
김태원이 이번 등판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것은 최근 4연패의 첫 빌미가 자신의 패배에서 비롯됐다는데 있다.
선수들사이에선 그가 잘해줘야 팀이 산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김태원의 묵직한 구질이 를 다시 상승세로 안내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