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티눈 왼쪽발바닥서 제거뒤 승승장구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5시 02분
○… `비결은 무엇일까.' 한화 왼손투수 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신바람을 일으킨다.
시속 148㎞ 정도는 기본이고, 기분만 좋으면 150㎞도 쉽게 넘나든다.
작년보다 평균 3~4㎞가 향상된 스피드를 뽐내며 최고투수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도저히 칠 수 없겠군."
"이유가 뭐야, 몇개월 사이에 저렇게 달라질 수 있는거야."
과 대결한 팀이나 선수들은 으레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비밀은 `왼쪽 발바닥'에 있었다.
은 작년 중반부터 정상적인 러닝을 할 수 없었다.
왼쪽 발바닥에 새끼손가락 끝마디 만한 티눈이 불거져 제대로 뛰지 못한채 등판을 거듭해 47게임에 나가 4승14패 18세이브. 구원 전문으로서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불을 붙인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시즌을 끝낸 작년 12월 은 발바닥의 티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이젠 자타가 공인하는 `승리 보증수표'로서 최고의 대열에 올랐다. 오른발을 차올린 뒤 스트라이드하는 순간 통증이 말끔히 사라진 왼발을 힘있게 차주다보니 공 끝이 살아숨쉬기 시작했다. 아픔의 뿌리를 빼낸 뒤 충분한 러닝으로 체력을 보강했고, 공을 놓는 순간까지 힘을 집중시킬 수 있으니 자연스레 결과가 좋았던 것. 은 요즘 늘 싱글벙글이다.
구원투수지만 승리를 쌓아가는 재미가 솔솔한데다 상대타자들이 꼼짝 못하는 순간의 짜릿함까지 만끽하고 있다. `티눈 안녕, 행복 시작'에 절로 신명나는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