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라피도컵]‘짙은 안개속’득점왕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5시 01분
## `너도 골잡이, 나도 골잡이.' 프로축구장에 골잡이들이 양산(量産)되고 있다.
오는 7월28일 막을 내리는 96 라피도컵 코리안리그 전기리그의 각팀별 경기수는 16게임. 팀별로 7~8게임씩을 치른 21일 현재 4골을 기록중인 골게터만도 마니치(대우)와 스카첸코() 장형석(현대) (전북) 신태용(일화) 등 5명에 이를 정도로 올해에는 골잡이 풍년을 이루고 있다. 이는 한 경기 평균 3.1골(지난해 2.4골)의 골폭죽이 터지면서 비롯된 결과다.
특히 월드컵이 유치된 이후 골이 더욱 늘어나 한경기 평균 3.3골이 폭발하면서 `자고 나면' 득점순위가 바뀌고 있다. 때문에 득점왕 타이틀 경쟁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의 양상이다.
5명의 공동선두그룹(4골)과 8명의 2위그룹(3골)이 뒤엉켜 일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전남의 가 초반부터 독주를 계속하며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지난해와는 판이하다. 용병골잡이의 대표격인 의 스카첸코(우크라이나)와 대우의 마니치(유고)는 천부적인 골감각을 과시하며 현재 4골로 공동 선두그룹을 형성, 여전히 득점왕 0순위 후보. 그러나 이들에겐 신통치 않은 팀성적이 부담스러운 부분.
팀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져 마땅히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을 경우 그만큼 골찬스도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4골의 선두그룹중 일화의 신태용도 비슷한 운명.
또 울산의 장형석은 수비수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득점왕 선두그룹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북의 은 지난 20일 포항과의 경기도중 오른쪽 이마를 25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해 득점왕 레이스에서 중도탈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3골의 2위그룹 선수중에는 삼성의 박건하와 전북의 김용갑이 맹렬한 기세로 피치를 올리고 있다. 2년간의 실업무대를 청산하고 올해 프로에 뛰어든 박건하는 실업 최고의 스타답게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하며 신인왕과 득점왕의 두마리 토끼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일화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용갑은 오랜 무명생활의 한풀이를 하듯 일취월장하고 있어 득점왕 레이스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