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아 나이트]이상한 나라의 해괴한 다이어트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4시 49분
사람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작고 이상한 벌레인 개미를 닮고 싶어한다.
개미의 부지런함? 아니다.
개미의 잘룩한 허리처럼 되려고 오늘도 목숨까지 거는 사람들이 많다.
날씬한 몸매를 갖추려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는 데 가장 많이 애용하는 방법이 `다이어트'이다.
그런데 이 다이어트가 `다이너마이트'이상으로 가공할 힘을 갖고 있다.
올 여름에 배꼽티를 입으려는 목표를 세웠던 한 주부가 너무 굶다가 머리가 팽그르 돼 버린 일이 있었다.
사람이 지나치게 허기가 지면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그 살을 빼려는 주부는 자신이 사냥꾼이고 아기가 사슴이나 꿩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아주 끔찍한 일(상상 요함!)을 저지르다가 다행 미수에 그쳤다.
다이어트 열풍의 진원지는 역시 미역국 아니 미국이다.
미국 여성의 절반이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본인에게 직접 `굶주림'이라는 형벌을 내리고 있다고 한다.
미국인의 80%가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미국인의 30%만이 비만자라는 것이다.
미국사람들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살을 빼려 하고 있는 반면 지구 상에는 이런 또라이나라도 있는 모양이다.
이 나라는 1년 12달 내내 의사건 환자건 더위를 먹어 지낸단다.
이 나라 여잔들 날씬해 지고 싶지 않겠는가!
환자 "굶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고 체중을 줄이는 방법을 알고 계시다구요?"
의사는 자신있게 말한다.
"우리 병원이 그거 전문 아니오?! 지금 이 자리서 몸무게를 10㎏정도 줄여 드리죠"
"당장 해 주세요"
"에…. 아가씬 오른손 잡이죠?"
"네."
"축구 선수도 아니죠?"
"우리나라는 여자축구가 없잖아요?"
"좋아요, 필요없는 왼팔과 한쪽 다리를 자릅시다. 몸무게가 상당히 줄어 들 것이오!"
"야!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