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GK도 샤샤 포워드도 샤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0일 17시 33분

`여기도 샤샤, 저기도 샤샤.' 프로축구판에 `샤샤'가 수두룩하다.

탈냉전 무드에 편승, 벽안(碧眼)의 동구권 선수들이 대거 한국으로 진출해 샤샤란 이름의 동명이인이 많아 팬들이 헷갈리고 있다. 국내프로리그에 이래저래 샤샤란 이름과 인연을 맺고 있는 선수는 모두 4명.

부천 의 GK 샤샤(32.러시아)를 비롯, 부산 대우의 포워드 샤샤(25.), 전남이 새로 영입한 GK 샤샤(29.세르비아)외에도 대우의 GK 일리치(26.마케도니아)도 내막을 알고보면 본명이 원래 샤샤다. 이들중 원조는 의 샤샤.

본명은 알렉산드레 포드치발로프(Alexandre Podchivalov)이나 샤샤를 예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구 소련과 러시아대표팀 GK출신으로 사리체프(일화)에 이어 제2의 `신의 손'으로 불리며 지난 94년 10월 혜성같이 국내 무대에 등장했던 선수. 애초엔 샤샤도 본명을 고집했으나 구단측에서 "본명을 한국어로 발음하면 다소 과격(?)하게 들린다"는 설명을 듣고 부랴부랴 예명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곧이어 등장한 것이 대우의 `샤샤 쌍둥이'.

지난해 초 대우에 나란히 입단한 이들은 편의상 형뻘인 포워드 드라큘리치 샤샤(Drakulic Sasa)가 성(姓)을 사용하고 동생격인 일리치 샤샤(ilik sasa)는 이름인 일리치로 부르고 있다. 그러다 최근 전남이 GK를 영입하면서 샤샤가 한명 더 늘었다.

유고에서 94~95시즌동안 700분 무실점 기록으로 `최우수 GK'에 선정된 바 있다는 샤샤는 본명도 샤샤 페트로비치(Sasa Petrovic)다. 샤샤란 이름은 우리의 `홍길동'처럼 동구권에서는 일반적인 사람을 지칭할때 쓰이는 흔한 이름이라고. 한국에 진출한 4명의 동명이인 샤샤들이 앞으로 같은 이름을 걸고 어떤 활약을 펼쳐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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