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홈런포 부활...2군추락이 보약
기사입력 1996년 06월 20일 15시 52분
**"아직은 청춘"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홈런을 쳤지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처음입니다."
프로 13년째인 베테랑 삼성 (35)가 자신도 모르게 북받쳐 오르는 기쁨에 찔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한방 포함,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는 이날 성적 이상의 값진 수확이 있었다. 바로 `아직 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4월말 2군에 떨어질때만 해도 의 야구는 그렇게 종지부를 찍는 것으로 간주됐다. 나이로 보나, 그동안의 부상 경력으로 보나 더 이상의 재기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는 2군에서도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93년 페넌트레이스 MVP라는 훈장까지 받았던 였지만 2군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당시 박흥식 2군타격코치가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라고 말할 정도였다.
결국 는 지난달 야구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를 재출격기회를 잡았다. 감독으로서도 식지 않는 의 야구열정에 감복한 것이다.
"동계훈련때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통이 잠깐 있었지만 올해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데도 야구가 안되더군요. 단 하루도 마음편하게 잠을 잔 기억이 없습니다." 는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아직 의 분발이 일과성으로 끝날 지, 새로운 전기가 될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꺼지지 않는 의 투혼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점이다.